말 (Feat. 채원)

월가시낭송프로젝트
그와 그녀는
들뜨고 너무 빠르던
나의 말을 멈추었고

그는
독한 말을 뱉어
그녀는
모든 말을 거두어

말의 상한 다리에
겸손이란 약을
처방하여 주었다.

굼뜨어진 다리로
그와 함께
태양 둘레를
다섯 번 돌아도
그녀가 거두어간 말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와 내가
뱉은 말들은
주인 잃은 우주
파편이 되어
더 이상 거두어들
일 수 없었다.

이따금
비어진 입 속이
소리를 내지 못할 때

저려오는 다리 위로
혹시 들릴지 모를
그녀의 말발굽
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내,
아직 세상에
말이 찾아오지
않았던 때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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