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정문

김수영
예상치 못한 소나기에
아이들 모두 걱정하네
수업 끝난 학교 정문 앞
우리 엄마는 없네

하나둘씩 집에 가는 아이들
부끄러움과 부러운 내 마음이
여전히 난 그대를
빗속에서 기다렸지

결국 내가 마지막으로 남았다
그대가 너무 미워진다
그대가 내게 다가온다
내 마음도 모른 채

시간은 벌써 이렇게 흘러
스무 살 어른이 된 나
잊혀지지 않는 빗소리
정지된 쓸쓸한 내 모습

예상치 못한 소나기에
멍하니 또 서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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