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요

엄소영
사장님 여기 저 왔어요
오늘은 혼자예요
오빠와 먹던 그 메뉴 일인분만
주세요
눈물이 나요 맛있어서
매콤 달콤하니 오빠 생각에 슬퍼서
우는 게 아니랍니다
똥배가 귀엽다며 큭큭큭
웃어주던 오빤데
떠나갔네요 먹는 모습도
꼴 보기가 싫대요

안녕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예뻐진 나를 보면서 턱이라도
빠질 것만 같아
잘가 잘 가주세요
만나서 반가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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