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알게 되고
몇 번의 시시콜콜한 얘길 하고
조각나버린 병실처럼
멍하니 너를 기다리고 있어
그렇게도 저주하고
슬플 걸 알면서도
네가 날 구하러 와주길
다정한 목소리로 참 잘했다고
행복하게 잘 지내라며
우울하고 허전하고
여전히 네가 나를 잡을 것 같고
어젯밤도 지금 이 순간도
나만이 잠들지 못하는 것 같애
그렇게도 목을 매고
죽을 걸 알면서도
너는 날 버리지 않았지
다정한 목소리로 좋아한다고
행복하게 잘 지내자며
네가 내게 울먹이며 말을 해
미안해, 널 볼 수가 없다는 말에
이제 네가 보여서 널
안아야 하는데
왜 대신 들어오는 건
시퍼런 가위뿐인가요
이제 네가 나의 눈을 가리네
태연해, 근데 자꾸 움츠러들 때
어떻게 널 원망해
지금도 우린 이어져 있고
그건 네 잘못이 아니잖아
이제야 필요 없다 말하기엔 너무 늦었어
이미 새빨갛게 물든 나의 손목을 봐
언제부터 네 안에서 난 자꾸
견딜 수 없게 돼
이제껏 너는 나뿐이라고 속삭였던 것도
내게 이름을 지어주곤 미소 짓던 것도
다 안녕, 이 모든 게 다
잠깐 왔다 갈 사이였다고?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