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꽃 좁은 틈 사이로 자라나서
지나는 바람에도 웃음 짓곤 하던
아직도 눈앞에 선한 네 모습
반짝반짝 아른아른 대네
스치는 순간
그것 밖엔 아니었던
그때의 나 그리고
너 서서히 흐려진다
아아 그리운 숨결마저
조금씩 멀어져
부를 수 없는 너와
아아 아름답게 피던
그런 너의 손을
놓을 수 없는 나
점점 시들어 말라가는 꽃잎
더 이상 빛나지 않는
너의 모습에
어리석게도
너를 등지고 떠나버린
나의 모습 붙잡지 않던 너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네 모습과
말라가던 너의 모습
그 또한 너였음을
아아 그리운 숨결마저
조금씩 멀어져
부를 수 없는 너와
아아 아름답게 피던
그런 너의 손을
놓을 수 없는 나
아아 어리석은 나를
꿈속에서라도
나를 용서하길 부디
너는 꽃 짓밟혀도 빛나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