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

<<웨하스님 청곡>> 임창정
내가 널 떠났어야 했는데
왜 떠나야 하는지도 아는데
어떤 아무 말도 아무것도
줄 게 없는 내 곁에서
늘 조용히 손을 잡아준 그대
제발 나를 떠나 부디 너를 찾아
이젠 놔도 되는 너의 나를
분명 다시 돌아갈 수 있으니
더 늦기 전에 어서 나를 떠나가
왜 일찍 널 보낼 수 없었을까
살면서 너와 내가 죽어도
너와 내가 아닌 것을
누군가 그에겐 소중한 너인데
내 그늘에 가려 사랑받지 못해서 미안해
그만큼 받았으니 된 거야
내 생엔 없을 것 같던 그 사랑
어떤 아무 말도 아무것도
줄 게 없는 나일 텐데
또 그렇게 날 안아주는 그대
제발 나를 떠나 부디 너를 찾아
이젠 놔도 되는 너의 나를
분명 다시 돌이킬 수 있으니
더 늦기 전에 어서 나를 떠나가
더 일찍 널 보낼 수 없었을까
혹시나 너와 내가
영원한 너와 내가 맞을까 봐
누군가 그에겐 소중한 너인데
내가 되고 싶어 염치없이
지금까지 널 잡은 거야
떠나고 나면 우린 다 잃는 걸까
아냐 그저 제자리인 거야
우리 헤어지면 잠시 아파
정말 잠시일 거야
세상도 잘했다고 말할 거야
왜 일찍 널 보낼 수 없었을까
살면서 너와 내가 죽어도
너와 내가 아닌 것을
누군가 그에겐 소중한 너인데
내 그늘에 가려 사랑받지 못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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