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인생

이태환
어둑어둑 해질 무렵
집으로 가는 길에

빌딩사이 지는 노을
가슴을 짠하게 하네

광화문 사거리서 봉천동까지
전철 두 번 갈아타고

지친 하루 눈은 감고 귀는 반 뜨고
졸면서 집에 간다

아버지란 그 이름은
그 이름은 남자의 인생

홍대에서 버스 타고 쌍문동까지
서른 아홉 정거장

운 좋으면 앉아가고 아니면 서고
지쳐서 집에 간다

남편이란 그 이름은
그 이름은 남자의 인생

그 이름은 남자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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