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뒤에서
나 걸어갈게요
더는 앞서 가지 않도록
어디든지
언제든지
그대를 지켜갈게요
계절의 끝에도
시작은 오겠죠
내게도 그런 날이 오겠죠
맘이 아픈
날이겠죠
더 다가설 순 없겠죠
한걸음도
난 가질 수 없죠
그저 기다리죠
내가 해줄 수 있는 일
한발 뒤에서 그댈 바라보며
서있는 일 이겠죠
오래된 마음도
자라는 거겠죠
다 사라질 마음이라 해도
많이 아픈
날이겠죠
더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프겠죠
난 가질 수 없죠
그저 기다리죠
내가 해줄 수 있는 일
한발 뒤에서 그댈 바라보며
서있는 일 이겠죠
그대가 보여도
잡을 수가 없죠
내 맘이 그댈 원해도
더 바랄 수 없어서
더 줄 수 없어서
마음을 삼키죠
더 커져만 가죠
숨길 수도 없죠
내가 해줄 수 있는 일
한번 더 그대를
바라보는 일 뿐이지만
더 바랄 수 없죠
그래야만 하죠
내가 해줄 수 없는 일
한발 뒤에서 그댈 안아주며
서있는 일 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