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취해 올라탄 유람선
아이를 안은 어리디 어린
엄마와 눈이 마주쳤을 때
난 왠지 미래를 바라보고
있었어
나보다 더 취하신 어르신
눈빛을 교환 했을 때
삶이란 유람에 도가 터버린
그런 사람처럼 보였어
유람선
한쪽엔 신의 달빛
유람선
한쪽엔 인간의 불빛
우린 모두 한배를 탄 거야
울렁울렁거려 토할 거 같아
장난스레 올라탄 유람선
멀리서 보니 이렇게 예쁜 세상
그 사람은 뭐가 그리 급해서
서둘러 떠나 가 버린 걸까
유람선 (유람선)
한쪽엔 신의 달빛
유람선 (유람선)
한쪽엔 인간의 불빛
우린 모두 한배를 탄 거야
울렁울렁거려 토할 거 같아
물에는 달빛 빛나고
물에는 불빛 흐르고
물에는 생각이 떠다니는데
폐부를 찌르는 기름 냄새가
괜스레 미안해지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