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다

백아
해가 지고 달이 뜨면
연못 반짝이고
그 물 위에 내 모습이
떠오르네

비운다 비운다
처음 그 마음
되돌려 놓으려
비운다 비운다

모든걸 막아줄
머리긴 나무는
어깨를 내고
그 어깨에
잠시만 쉴게
잠시만

비운다 비운다
처음 그 마음
되돌려 놓으려
비운다 비운다

아침이 가고
달이 뜨면
내 머리 위에
비춰지겠지
내 모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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