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이야
밤새 밀렸던
작업들을 마치고 나와
집 가는 길에
이어폰을 꽂고 들어 봐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하지
기다렸다는 듯이 내 방이
반지하임을 증명하는
습기와 냄새를 뿜어내도
조용한 이곳이
내게는 익숙하기만 한데
커다란 의자로 햇빛을 가려
이제 그만 잘래
밤보다 낮을 새는 게
더 어색한 지금의 나
어제보다 좀 더 늦게 드는 잠
두 눈가에 손톱자국들이
생기기 전에 젊은 날들이
해주는 말을 새기기로 해
나는 언제가 됐든 항상 나이지만
어제가 돼 버린 그날의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잖아
한 장씩 쌓여가는
일기장의 페이지가
지난 하루를 증명하기를 바라
하늘이 높고 푸른 날이야
난 달을 이고 저 구름 따라
흘러가 버린 어젯밤을
그곳에 담아놓고 오는 길이야
거울 속에 피곤한 내 모습이지만
입가에 미소가 내 기분을
말해주고 있는 걸
좋은 아침이야 날 반기는 햇살
어두운 방을 밝히는
몇 백 원 짜리 펜과
썼던 가사를 읊조리며
마시는 공기 맘 졸이던
고민의 사이즈는 줄었지
숭실대 작업실로 가는
가벼운 걸음
마른 혀를 축이며
중얼거리는 버릇
날 울리는 drum bass
거기 내 목소릴 입혀서
맘껏 뽐내
전부 털어내 이 밤에 내 방에서
써 내려갔던 얘기를 네게 전할래
가까워짐을 느껴 내 그림들은
절대 뜬구름이 아닌 내 꿈
그 줄 난 놓지 않고 여기 서 있어
모두가 잠든 새벽
내 방 불은 늘 켜져 있어
잊혀있던 아침을 깨울 때
I'm fly
그 어느 때보다 내 기분
정말 개운해
하늘이 높고 푸른 날이야
난 달을 이고 저 구름 따라
흘러가 버린 어젯밤을
그곳에 담아놓고 오는 길이야
거울 속에 피곤한 내 모습이지만
입가에 미소가 내 기분을
말해주고 있는 걸
누군가에겐 큰 위로 또는
빌어먹을 세상 탓하거나 단지
스트레스 풀려고 하지만
내겐 조금 남 달라
여태 뭘 찾으려 했어 방 한 켠
그곳에서 날 가둬둔 채 살아
그게 날 이끌었고
헛되지 않은 걸 알아
때문에 아파도
끝까지 놓지 않는 이유
살고 있기에 어제가 아닌 지금
남들에겐 어제가 돼 버린 나의 밤
도대체 이게 뭔데
날 못 자게 하는가
이유 따위는 없어 하고 싶은 말
그날의 정서
내 현재 또 그녀에게
써 보내는 엽서
뭐가 됐든 간 이게 나의 모습야
내가 언제 어디서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여기서 이 밤의 한 켠에다
남겨두고 싶어
나 자신에게 가까워질수록
아침은 깊어가
하늘이 높고 푸른 날이야
난 달을 이고 저 구름 따라
흘러가 버린 어젯밤을
그곳에 담아놓고 오는 길이야
거울 속에 피곤한 내 모습이지만
입가에 미소가 내 기분을
말해주고 있는 걸
오늘이란 날은
점점 잊혀지겠지만
나의 흔적들은
더욱 더 짙어져 가
다 괜찮아질 거라고 믿어
이젠 거울 앞에 내가
내게 말을 건네
now you can smile
오늘이란 날은
점점 잊혀지겠지만
나의 흔적들은
더욱 더 짙어져 가
낭만에 취해 떠나보내는
스물 한 살의 끝자락
언젠가 열어볼
내 젊음의 일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