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안고 님을 안고 밤새 노니는데
뜰아래 배꽃은 달빛보다 눈부셔라
홍등도 달빛을 밀어내고
님의 품 파고드니
님은 별빛보다 따사롭고
향기로운 술보다 감미롭네
아~ 시간아 멈추어라
아~달아 이울지 마라
예전에 어찌 몰랐을까
님의 품 이토록 뜨거운 줄
고름풀린 저고리 대님 잃은 바지자락
별따준다 달따준다 밤이슬에 젖은 언약
깨어보니 달은 이울고
님 그림자는 달빛 등지니
배꽃은 달빛아래 누웠고
내맘은 님 그림자에 부서지네
아~설움도 사랑인가
아~이별도 사랑인가
옛사람 어찌 알았을까
사랑이 한나절 봄꽃인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