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날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버스를 타고 떠날까.
뭔가 로맨틱하고 태양이 불 붙여놓은 바닷가로 유유히 걸어오는 저기 저 미소년 손을.
마주잡고 입맞추는 달콤한 상상으로 내딛는 이길 끝에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도
버스는 구릉구릉 달린다.
잠시 쉬어간 외딴 정류장에 길 잃은 꼬마 고양이를 따라
어디로든 걸어가도 나는 정말 좋겠네 평소에 즐겨 부르던 그 노래.
랄라라 랄랄랄라~
함께 떠나자 혼자서는 너무 외로워
그리 멋지지도 용감해 보이지도 않아.
나는 바다로 너는 산으로
우리 이러다 갈 수는 있을까.
그러지 말고 우리 집에서
함께 수박이나 실컷 먹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