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동생 이별하고 이제 가면 언제 오나 *
인명은 재천이라 죽어 갈 길이 서럽구나 *
한 달이라 서른날은 맷돌같이 돌아갈 제 *
꽃을 보고 놀던 나비 짝을 잃고 돌아가니 *
등잔불에 달은 밝고 홀로 앉아 누웠더니 *
이팔청춘 원통하다 높이 떠서 한탄마라 *
한탄설움 새 울적에 푸른 청산 찾아 가네 *
초로같은 우리 인생 이슬같이 가는구나 *
청산노송 산천경계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간다 *
아버님전 뼈를 빌고 어머님전 살을 빌어 *
이 세상에 생겨나서 부모은공 값을 소냐 *
오늘 아침 성튼 몸이 저녁나절에 병이 드니 *
실낱같이 약한 몸에 태산같은 병이 들어 *
부르느니 어머니요 찾느니 냉수로다 *
애당초 이 세상에 생겨나지나 말을 것을 *
동지섣달 설한풍에 달은 밝고 명랑한데 *
금옥같은 중한 일신 구름같이 가는 구나 *
수명장수 다 못하고 이 세상을 하직하니 *
푸른 것은 벼들이요 아지랭이 아롱아롱 *
명산대찰 찾아가니 북망산천이 여기 일세 *
젊어 청춘 혼기더라 바람처럼 왔다가 *
창외삼경 세우시에 원혼 맺힌 한 이로다 *
애월공산 두견새는 주야장천 슬피운다 *
황천혼신 울음소리 무주고혼 슬프구나 *
* 어허 어허하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간다 (후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