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여름오후 소나기 내리던 날 비닐우산 씌워주며 웃던 그소녀
수줍은 나에게 손수건 건네주며 이름 말해주던 소녀
토끼풀 반지 좋아서 뛰어놀던 뒷동산 어느새 해는 저물고 꿀밤 한대 걱정에
소녀 집까지 바래다주던 길가엔 어느새 예쁜 별들이 따라와요
오늘밤 일기장속엔 소녀 이름만 가득 몇번씩 쓰고 또 불러봐요
그냥 잠이 들었죠 꿈을 꾸었죠 어느새 어른이 되었어요
너무 부끄러워 다음날 소녀 얼굴 볼수없었죠
나먼저 뛰어갔어요 소녀 따라 오네요
잠자리채 하나 들고서 돌돌이도 따라오네요 무지개 언덕 찾아갈때
너무 멀리 갔어요 마음속 무지개찾아 심술궂은 비를 너무 맞았죠
소녀 아파보여요 너무 무서웠어요 하지만 괜찮다고 말해요
소녀 할아버지 손잡고 서울로 떠나던날 뒷동산 언덕에 올라 소녀 모습 보았죠
나를 찾는가봐요 자꾸만 뒤돌아봐요 나는 바보처럼 눈물만
소녀 다시 볼수없었죠 많은 시간이 흘렀죠 그 언덕 징검다리도 이젠 볼수없어요
그때처럼 소나기 시원하게 내려요 보고있나요 저 무지개
안녕 나의사랑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