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려 색을 바꾸며 제 몸을 던지는
이름도 버려 부를 수가 없는
부드러운 바람에도 몸을 지킬 수 없는
옷을 벗으며 떨리는 손목
나는 한번 더 내 마음에 큰 거짓을 품고
없는 곳으로 돌아간다 하고
너는 또다시 웃으며
가도 괜찮아
바람에 밀려 손을 흔드네
감출 수 없고 변한 것 없이
언제나 찾아와도 알 수가 없는
너는 고개를 숙여 나를 부르다
지나쳐 가는 내 발 밑으로
풀 수 없이 내 마음에 엉켜 버린듯
마수 잡았던 네 손과 같이
셀 수 없이 넘어지며 나는 아프지 않아
까만 밤에만 피멍이 드네
감출 수 없고 변한 것 없이
언제나 찾아와도 알 수가 없는
너는 고개를 숙여 나를 부르다
지나쳐 가는 내 발 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