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똑같은 다른 거리
외로운 선택의 갈림뿐
너울 따라 하늘을 떠도는
빌린 답을 얻기 위해
누군가를 겨냥한 낯선 밤
그렇게 멀어지는 나...
두려움을 감춘 채
가는 빛에 몸을 맡기고
어떻게든 거칠게
갖은 힘을 다해 밟아
끝이라면 견딜께
어디에도 갈 곳 없는 나
아무도 모르게 곧 너와
사라졌으면 해
한숨마저 칼이 되어
내 안의 심장을 노리듯
차가운 바람과 스쳐가네
조각난 천사의 거짓
입맞춤을 따라다닌다
잊혀진 긴 세월을 향해
붉은 눈을 숨긴 채
검은 시야 밖을 거닐고
냉정함을 잃은 채
또 다른 환상을 찾아
발걸음을 멈춘 채
흐릿해진 기억만 남아
아무도 모르게 모르게
두려움을 감춘 채
가는 빛에 몸을 맡기고
어떻게든 거칠게
갖은 힘을 다해 밟아
끝이라면 견딜께
어디에도 갈 곳 없는 나
아무도 모르게 곧 너와
꺠져버린 춤출 때
망가진 내 삶을 노래해
그렇게 또 지칠 때
애써 눈물만은 참아
잃어버린 꿈꿀 때
시계바늘 거꾸로 감아
다시 살아봤으면 해
아무도 모르게 모르게
긴 절망의 끝을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