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에 머물다 (Feat. 청아)

엠케이(MK)
앨범 : 기약 (Single)
기억 눈물 이별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
잘 할 수 있어 다시 한번 그녈 돌려줘
죽어도 좋아 다시 한번 시간을 돌려줘
바라만 봐도 좋아 제발 그녀를 돌려줘
우리 행복했던 그때를 제발 돌려줘
시간아 돌려줘 그댈 돌려보내줘
작은 원망도 나는 하지 않을게
다시 볼 수 있다면 눈이 멀어도 좋아
널 안을 수 있다면 내가 죽어도 좋아
우리 처음에 만났을때 그때를 기억해?
참 많이 웃겼잖아? 널 소개 받았던 곳이
아직도 나의 두눈에 똑똑히 남아 있어
수줍은 듯이 커피를 계속 마시던 너
손잡고 걸을땐 발을 맞추어 걸었고
밤 늦은 공원의 벤치에선 어깨를 기댔고
달빛 아래 은은한 조명 아래서 우리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입을 맞추었지
언젠가 잘 잊어버리는 내 생일날에
밤잠을 설친 피곤한 얼굴로 다가와
내목에 감아주던 직접 짠 목도리를
선물하며 나의 귓가에 다가와 말했지
이 실을 엮는 동안 너와 내 끈을 엮었다고
다시는 헤어질 수 없게 영혼을 묶었다고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내게 말했는데
그리곤 나의 두손을 꼭 잡아줬는데
시간아 돌려줘 그댈 돌려보내줘
작은 원망도 나는 하지 않을게
다시 볼 수 있다면 눈이 멀어도 좋아
널 안을 수 있다면 내가 죽어도 좋아
차디찬 바람에 날려 낙엽이 떨어질때
여느때 같이 등교하며 문자를 보낸 너
잘 다녀 오겠다고 좋은 하루 보내라고
남겨진 문자를 보며 나도 하루를 지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왠지 불안해지고
전화 한 통 없는 너의 전화에 전화를 걸었어
몇 초 동안의 수신음속에 전화를 받은 건
목이 메여 말을 못하는 아버지였어
네 사진을 보고나서야 주저앉았어
하늘이 무서웠어 널 이렇게 말없이 데려간 걸
원망하고 욕하고 또 다시 널 원망해도
내게 돌아오는 건 상처 뿐인 추억이었어
마치 손이 잘린듯이 널 잡을 수 없기에
이미 중독돼버린 네 미소를 볼 수가 없기에
고통뿐인 내 심장을 다 떼내고 싶었어
편안한 너의 곁으로 다시 돌아가 눕고 싶었어
딱 한번만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 그때 잡았던 두손을 놓치 않을텐데
미소를 지으며 안녕이라고 말 안할텐데
작은 사소함에 미안하다는 말 안할텐데
사랑한다는 말을 더 해줄 걸 그랬어
그래 나 이제와서 후회하고 있어 너에게서
받은 것이 너무 많아서 버리질 못해
나 이 두눈에서 너의 모습을 지우질 못해
시간아 돌려줘 그댈 돌려보내줘
작은 원망도 나는 하지 않을게
다시 볼 수 있다면 눈이 멀어도 좋아
널 안을 수 있다면 내가 죽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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