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백승일
앨범 : 앗싸라
네온이 춤을 추는 거리에 귓가를 스쳐가는 바람은
오늘도 비스듬한 추억을 쓸쓸히 휘 감고 있네
싸늘히 식어버린 찻잔에 그보다 차가왔던 너의 이별을
그래도 남자답게 견디고 있어
말끔히 빗어 넘긴 머리에 더없이 냉정해진 말투와
체취를 감춰버린 향수로 이별을 숨겨 보아도...
언제나 한잔 술에 삼키는 가슴을 태워버린 뜨거움이란,
남자답지 못하게 가녀린 그리움들...
사랑을 모른 채, 그깟 사랑 모른 채
잘 지낼 사람인데...왜 하필 나인거야. 왜 나를 흔든거야
너 하나만 내 뱉고 나면, 다시 내가 올 것만 같아
서글픈 내 몸에 휘감기는 바람도 멈춰 서겠지
너하나만 지우고 나면, 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버리고 버려도 차오르는 뜨거운 나의 눈물...이미 내가 아닌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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