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은 17살때 이미 떠났고
나 혼자 텅빈 분화구에 남아있다
주위는 온통 회색 아니면 칠흙같은 어둠
난 TV도 없는 이름모를 행성 캡슐안에서
지구를 그리워 하고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흙냄새 발부리에 걸렸던
돌맹이 풀 그리고 파리까지
그리고 사람들
내가 미워했던 친구들 까지
난 점점 과거로만 되돌아 가고 있다
미래는 없다
우주의 늪속에 빠진것만 같다
탈출하라! 탈출하라!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난 지금
희미한 전파에 주파수를 맞추며
탈출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