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덜컹덜컹 되는 삶의 터전
밑 없이 철컹철컹 되는 밤의 여정
엄마 손 없이 걷지 못하는
갓난 애처럼
사람들 무관심 통해 걸어
망자의 터널
타크타크 탁 소리가 멈춘 발
걸음을 빨리 옮겨
다시 타크타크 탁
동전과 동정 그 어느 것도 못 번
이 발걸음은 폭풍전야의 선두조건
음침하고 불길한
이 씻지 못할 느낌
내 눈 속 장마 속에서
늘 비추곤 한 그림
우리들만의 하늘이
내게 내미는 손길
거역할 순 없겠지
뼈마디마다 스민
당신의 흔적
철 없는 방심에 숨어
인간적 임을 원할 때
대답한 당신의 주먹
오늘도 분노에 찬 주먹은
내 가슴에 뿌려지네
복잡한 비명은
저 하늘에 흩어지네
시간은 얼마나 더 흘러 갔을까
얼마나 더 지나면 이 상천 아물까
피로 굳은 내 입술은
이제 말조차 할 수 없이
영영 굳어 가는가
차라리 죽어 잠들자
이렇게 욕심을 내 본다
귀를 쫑긋 세워
하나 둘 동지를 세 본다
용기를 내볼까
부서질듯한 몸을 일으켜 세워라
지나간 세월아 날 막지마
널 깨워라
손가락 끝 마디마디마다
촉각을 세워
끈적한 물 웅덩이가 땅바닥을 매워
부들부들 떠는 그 손이
제발 꿈이 아니길
현실이 아니길 빌어
차가운 숨이 아니길
오 제발 신이여 이 아일 돌려줘
차라리 비틀리고
깡마른 내 몸을 조여줘
태어난 순간부터
한 번 서지 못한 아이
열 살이 되어가도록
걷지 못한 아이
기는 법 밖에 모르던
계단을 기어오르던
이 못난 어미 손 붙잡고
배고프다 조르던
내가 산 이유 내가 산 기쁨
세상 단 하나 뿐인 유일한 핏줄
아가야 미안해 널 이렇게 보내
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널 이렇게 보내
아가야 미안해 널 이렇게 보내
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널 이렇게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