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시인: 이형기)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앨범 : 소년을 위한 목가 2 (교과서 시)
낙 화 - 이 형 기 시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속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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