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시인: 김춘수)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앨범 : 소년을 위한 목가 3 (교과서 시)
♥ 분 수 ~^*
- 김춘수 시
(1)
발돋음하는 발돋음하는 너의 자세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이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
(2)
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네가 네스스로에 보내는
이별의
이 안타까운 눈짓만을 가져야 하는가.
(3)
왜 너는
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 되는가.
떨어져서 부서진 무수한 네가
왜 이런 선연(鮮然)한 무지개로
다시 솟아야만 하는가.
♠ 김춘수 (金春洙)
1922년 경남 충무 출생. 일본대학 수학. 1946년 작품 <哀歌) 발표. 한국시협상 수상. 예술원회원. 시집으로 <늪> <旗> <부다페스트의 소녀의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