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귀로 (시인: 박재삼)
김수희
앨범 : 시와 음악과 사랑의 샘터 (별헤는 ...
★*…어떤 귀로 - 박 재 삼 시
새벽
서릿길을 밟으며
어머니는 장사를 나가셨다가
촉촉한 밤이슬에 젖으며
우리들 머리맡으로 돌아오셨다.
선반엔 꿀단지가 채워져 있기는 커녕
먼지만 부옇게 쌓여있는데,
빚으로도 못갚는 땟국물 같은 어린 것들이
방안에 제멋대로 딩굴어져 자는데,
보는 이 없는 것,
이마 위에 이고
온
별빛을 풀어놓는다.
소매에 묻히고 온
달빛을 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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