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상념

KNOCK
빗속에서 처진 고개를 들어

일그러진 얼굴을 씻고 싶다

빗속에서 너의 이름을 불러

사랑한다 소리쳐보고 싶다

빗속에서 젖은 두 팔을 벌려

누군가의 마음을 가슴 가득 안고 싶다

돌아 갈 순 없을까 아름다운 빗물로 함께

춤을 추었던 그대와 또 그렇게 머물 수 있게

빗물아 아득한 지난날의 추억으로 나를 데려가

사랑아 나에게 나비처럼 날아와서

젖은 두 손 잡고 춤을춰 주겠니

(밖엔 비가 오는데 너와 내가 함께 했던

기억이 생각나 너와 내가 같이 해)

빗속에서 해진 구두를 들고

아스팔트 맨발로 걷고 싶다

빗속에서까만 두 눈을 열고

마주서서 입맞춤하고 싶다

빗 물 속에 비친 너의 영혼을

따스하게 가슴 가득 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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