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감별곡 - 김혜란
어젯 밤 부던 바람 金聲이 宛然하다
高枕單衾에 相思夢 훌쳐 깨어
竹窓을 半開하고 莫莫히 앉았으니
萬里長空에 夏雲이 흩어지고
千年 江山에 찬 氣運 새로워라
心思도 愴然한데 物色도 有感하다
庭樹에 부는 바람 離恨을 아뢰는 듯
秋菊에 맺힌 이슬 別淚를 먹음은 듯
간주중
殘柳 南郊에 春鶯이 已歸하고
素月洞庭에 秋猿이 슬피 운다
임 여의고 썩은 肝腸 하마하면 끊길세라
三春에 즐기던 일 예련가 꿈이련가
細雨紗窓 寥寂한데 洽洽히 깊은 情과
三更無人私語時에 百年 사자 굳은 言約
丹峰이 높고 높고 浿水가 깊고 깊어
무너지기 意外여든 끊어질 줄 斟酌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