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시춘

한농선
앨범 : 단가(短歌) 1
편시춘 - 한농선
아서라 세상사 쓸 곳 없다
군불견 (君不見) 동원도리편시춘 (東園桃李片時春)
창가소부 (娼家小婦)야 웃들 마소
대장부 평생사업 건연히 넘어 가니
동유수 (東流水) 굽이굽이 물결은 바삐 바삐
백천 (百川)이 동도해 (東到海)하니
하시 (何時)에 부서귀 (復西歸)라
우산 (牛山)에 지는 해는 제경공 (齊景公)의 눈물이오
분수의 추풍곡 (汾水秋風曲)은 한무제의 설움이라
피 죽죽 저 두견아
성성제혈 (聲聲啼血)을 한 (恨)을 마라
기천년 미귀혼 (幾千年 未歸魂)이
너도 또한 슬프련만
천고상심 (千古傷心) 우리 인생 봄마다 수심 (愁心)이라
낙양성동 (洛陽城東) 낙화소식 (落花消息)
공자왕손 (公子王孫)이 처량쿠나
청춘 꿈을 놀래 깨니 백발 설움이 더욱 깊다
오음근시 (吾音近侍) 은안백마 (銀鞍白馬)
상시행락 (常時行樂)이 내련마는
장안청루 (長安靑樓) 소년들아
너의 흥을 자랑마라
창강 (滄江)에 배를 띄워 풍월을 가득 싣고
범범중류 (泛泛中流) 나려 가니
백구비거 (白鷗飛去) 뿐이로구나
어디서 비파 곡종인불견 (曲終人不見)
수봉청 (數峰靑)에 소상고적 (瀟湘古跡)이 방불하고
음풍 (陰風)이 노호 (努號)하니
창강 (滄江)이 배공 (排空)이라
저 건너 성낸 조수 (潮水)
절강 (浙江)일시가 분명쿠나
희미한 옛 사당 (祠堂)은
상산사 (湘山祠)의 형적 (形跡)이오
일호주 (一壺酒)다 진 (盡)토록
만고사 (萬古事) 암암 (暗暗)하다
유영이 기주 (嗜酒)한들
분상토 (墳上土)에 술이 올거나
살아 생전에 많이 먹고 쓰고
헐일을 하며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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