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타령

임석재
11. 배꽃타령

1966년 11월 9일 / 황해도 서흥군
김용익, 남 61세

예쁜 여자를 배꽃에 비유하여 부르는 유흥요입니다. 김용익씨의 목쓰는 법이 아주 멋들어지지 않습니까? 하지만 주인공 여자는 유녀로 등장하여 좀 퇴폐적인 내용이라고 하겠습니다. 떠돌이 연희집단의 노래 가운데는 이렇게 조금 퇴폐적인 내용의 노래가 더러 보입니다. 자신들의 생활상이나 심정을 체념적으로 표현하다 보면 이런 노래가 생겨날 수가 있겠죠.

배꽃일세 배꽃일세
큰 애기 얼굴이 배꽃일세
얼씨구나도 야라야라 절씨구나도 깽마챙챙
얼싸 절싸 지화자 멋이 들어오누나
흥기 당기 당기당기 당다리끙이야
요내 배는 나룻밴지
이 놈도 집어 타고 저 놈도 집어 타누나
얼씨구나도 야라야라 절씨구나도 야라야라
얼싸 절싸 지화자 멋이 들어오누나
흥기 당기 당기당기 당다리끙이야
요내 귀는 전화통인지
이 놈도 쏘근 쏘근 저 놈도 쏘근거리누나
얼씨구나도 야라야라 절씨구나도 야라야라
얼싸 절싸 지화자 멋이 들어오누나
흥기 당기 당기당기 당다리끙이야
요내 손목은 대동문 걸쇤지
이 놈도 잡아 보고 저 놈도 잡아 보누나
얼씨구나도 야라야라 절씨구나도 야라야라
얼싸 절싸 지화자 멋이 들어오누나
흥기 당기 당기당기 당다리끙이야
요내 입은 술잔인지
이 놈도 빨아보고 저 놈도 빨아보누나
얼씨구나도 야라야라 절씨구나도 깽마챙챙
얼싸 절싸 지화자 멋이 들어오누나
흥기 당기 당기당기 당다리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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