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궁가 중 고고천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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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이보형
송만갑이 부른 수궁가 ‘고고천변’을 담았다. 수국 용왕의 병에 약으로 쓸 토끼의 간을 구하고자 별주부 자라가 세상(육지)에 나오면서 기막히게 좋은 산천경치를 구경하는 대목이다. 아기자기한 경치를 그린 소리이기 때문에 구성진 중중모리 장단에 화창한 성음으로 소리가 짜여 있다. 다른 명창이 부른 ‘고고천변’에 견주어 송만갑이 부른 것은 더욱 경쾌하고 씩씩하다. 송만갑은 이 대목을 좋아 했던지 여러 음반에 담았는데 이 음반의 것이 가장 박진감 있어 그의 절륜한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중중몰이) 고고천변홍일광 부상의 높이 떠, 양곡 잦은 안개 월봉으로 돌고, 어장촌 개 짖고, 희안봉 구름 떠, 노화는 다 눈 되고, 부평은 등등 물에 떠 어룡 잠자고, 잘 새 펄펄 날아들어, 동정여천으 파시추 금색추파기 여그라. 앞발로 벽파를 찍어 당기고 뒷발로 창랑을 탕탕, 이리 저리 이리 앙금 동실 높이 (떠), 사면을 바라보니 지광은 칠백리, 파광은 천일색이라. 천외무산으 십이봉 구름 밖으 솟았다. 오초난 어이 동남으로 버렸네. 건곤은 어이하야 일양 둥둥 높이 떠, 낙표로 둥둥 가는 배, 조각달 무관 속의 초희왕의 원혼이요. 강한이 귤룡하고 황금이 천편, 노화의 풍(기)가 백설이 만점, 기상칠택의 영전오 시월삼상성락추(라). 북방 소식 저 기러기 천리고전의 만리변 옹옹성의 섯돌아. 대하를 다 버리고 모래 속으 가만히 엎져 천봉만학을 바래보니, 만경대 구름 속 학선이 앉아 울었다. 칠보산의 비리봉 허공에 둥실 솟았네. 계산파무는 울차아 산은 칭칭칭 높고, 경수무풍의 야자파라 물은 추렁청 깊고, 만산은 우루루, 국화는 점점, 낙화는 동동, 장송은 낙락, 다래몽동 칡넌출 머루 대래 으름넌출 능수버들에 벗나무 오미자 치자 감자 대추 갖은 과목 얼크러지고 뒤틀어져 구부 치령청 얼켰(다). 천리 시내는 청산으로 돌고, 이 골 물이 주루루, 저 골 물이 꿜꿜, 열의 열 골 물은 한트로 합수쳐서, 찬방자 지방져 월턱져 (구부져) 방울져 버큼져 건너 병풍석으 아주 쾅쾅 마주 때려 산이 울렁거려 떠나간다. 어디매로 가자(느냐). 어기야 어선은 돌아들고 백구는 분비, 목파리 해오리 너시 징경이 아옥따옥 소탱이 쑥꾹, 경기 뚜루루, 호반새 수루루, 가가가감실 날아든다. 아마도 네로구나, 이런 소리가 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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