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중모리)
만고 영웅 호걸들아 초한승부 들어보소. 절인지용 부질없고 순민심이 으뜸이라. 한패공 백만대병 구리산하 심사면 대진을 둘러치고 초패왕을 잡으랄 제 천하병마 도원수는 걸식표모 한신이라, 대장단 높이 않어 천하제후 호령할 제 영야성고 험한 길과 팽성도 오백리를 거리거리 복병이요 두루두루 매복 이로구나. 모계많은 이좌거는 초패왕을 유인할제 산 잘 놓는 장자이는 계명산 추야월에 옥퉁소를 슬피 불어 그 노래에 하였으되 구추삼경 깊은 밤어 하늘이 높고 달이 밝다. 울고 가는 저 기러기 객의 수심을 돋우는듯, 변방만리 사지중에 정벌하는 저 군사야 너의 패왕 세곤할제 전쟁하면 죽을 테니 철갑을 구지를 입고 날랜칼을 빼어들어 천금같이 중한 몸이 객사 전장이 왠일이뇨 호생오사하는 마음 사람마다 있건마는 낭군을 그려 서른 마음, 차마 진정 못헐지라 강산구경 다 할려면 몇 날 될 줄을 모르겠구나 날랜 준마를 즉시 배타고 거드렁거리고 놀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