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가 중 가난타령

이소향
흥보가 중에서 가난을 탄식하는 대목으로 진양 장단에 서름조로 짜여있다. 가야금병창에는 절박하고 슬픈 대목이 드물지만 오태석과 이소향의 음반에는 이런 대목이 더러 있어 가야금병창의 영역이 상당히 확대되어 있다. 이소향의 시원한 목이 서름조 대목을 애절하게 불렀다.

노래 : 이소향
원반 : Victor Junior KJ-1034(752)
녹음 : 1935. 3. 20

(진양) 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순 년의 가난이야, 몹쓸 년의 가난이야. 복이 어찌허며는 잘 타나? 북두칠성님이 점지를 허시는냐? 지황삼신이 복 마련을 허시는가? 송금쌍수 설토인목 묘씨기으가 매였는가? 생년 생월 생일 생시 팔자 타기으 매었난가? 평생으 난 연후으 불의행사를 아니 허고, 밤낮으로 벌건마는 삼순구식을 못 허고, 가장은 부황나고 자식들은 아사지경, 사람은 차마 볼 수가 없으니 내가 차라리 죽을라네. 추마 끈으로 목을 매고 죽기로만 작정을 허니, 흥보가 보고 기가막히어 방성통곡 울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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