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의 죽음

DJ처리
앨범 : DJ처리의 CrossOver - 세...
거 뭐다냐 미국의 유명한 작가 중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디 자네 혹시 아는가?
(아서 밀러)
얼레? 잘 모른다고라? 아따 세계적인 여배우 남편 말이여
(마릴린 몬로)
그 형님이 쓰신 이란 작품은 말이여 참말로 겁나게 징하지라
(불후명작)
시방 나가 그 세일즈맨이다 이거여 우리말로 요로코롬이제
(영업사원)
사실 나의 꿈은 원래 이것이 아니었어 풍진 세상 거시기하게 살다 보니까 여기까지 온 것이제
(산전수전)
그렇다고 깔보지 말어 나가 왕년엔 무쟈게 잘나 버렸제 거 뭐시냐 대기업 다니면서 어깨 힘 빡 주고 살았응께
(기고만장)
아따 그 때는 참말로 왕성한 의욕 패기 넘치는 정력으로다가 나의 별명이 이거였다 이거여
(비아그라)
음마? 근데 어느 날 사장이 나한테 요로코롬 말해 버리더라고
(나가그라)
근데 나가 누구여? 난 절대로 좌절 안 하고 맘 빡시게 먹고 새로이 시작해 버렸다 이거여
(절치부심)
결국 갈 데까지 가 갔고 시방은 지하철 세일즈맨이 되었제
(이판사판)
오늘도 난 매상 한 번 빡시게 올려 볼라고 부채를 들고 지하철로 향했지라
(영업개시)
왜 하필 부채냐고? 아 그야 팔리면 좋고 못 팔아서 열받으면 열 식힐라고 그라제
(일석이조)
암튼 난 단속반이 있나 없나 주위를 단단히 살피면서 지하철에 떡하니 올라타 버렸는디
(노심초사)
캬~ 오늘은 하늘이 도와 버렸는지 단속반 아그들이 도무지 코빼기도 안 보인다냐
(운수대통)
다들 알겠지만서도 지하철 안에는 여러 잡것들이 겁나게 많지라잉
(십인십색)
그 중 제일로 잡것은 노인도 아니면서 경로석에 뻔뻔스럽게 앉아 있는 아그들이야
(호로자슥)
근디 그 중에서도 더 징한 건 노인 앞에서 자는 척하는 싸가지 없는 자식이지라
(잔대가리)
우쨌든 간에 내는 오늘 한 번 매상 빡시게 올리겠구만 생각해 버렸다
(대박예감)
드디어 짐을 풀고 장사를 시작하는데 얼라? 저짝에 웬 놈이 와서 꼬마 선풍기를 팔더랑게
(비상사태)
내는 가서 그 자식한테 점잖게 말해 줬제 뭐든지 먼저 찜한 사람이 우선이다 하면서 말이여
(전관예우)
아 근디 그 싸가지 없는 자슥이 콧방귀를 픽 뀌면서 요로코롬 말하는 것이여
(까고 있네)
그라고 느닷없이 내한테 발길질을 해 대는데 아따 갈비뼈가 그만 삐끄덩 해 버리데?
(이동갈비)
참말로 법보단 주먹이 먼저라더니 어딜 가든 힘센 놈이 더하더라구
(조지부시)
그 자식은 지가 한 짓은 사과도 안 하고 이 땅이 지 구역이라고 빡빡 우기기까지 하는 것이야
(고이즈미)
으미 열받는 거 정말로 오늘은 내 생애 겁나게 굴욕적인 날이 돼 버렸다
(이치로)
참말로 인생 살기가 힘든갑소 남들은 자식 교육까지 다들 강남으로 이사간다던디
(맹모삼천)
나란 놈은 예나 지금이나 요 모양 요 꼴이니 말이여
(전세삼천)
허탈하게 집으로 돌아오는디 몸에 힘이 쫄딱 빠져서 고개를 쳐들 수가 없더라구
(발기부전)
그렇다고 요놈의 세상 누구를 원망하겄나 아이고 어머니! 왜 절 낳아 버렸소!
(피임실패)
갑자기 이놈의 세상 잠수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발길이 이짝으로 옮겨부러뿌지라
(잠수대교)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잠수란 말보단 인생을 깨끗이 씻어 버린단 의미가 더 낫지 싶더라구 그래서 다시 요짝으로 옮겼제
(행주대교)
아따 다리에 떡 올라성게 으메 서러워서 울음이 막 터지는 것이여 정확히 4분 동안
(사분오열)
난 눈을 감고 천천히 양 팔을 벌렸지라
(타이타닉)
그라고 냅다 소리쳐 버렸제 내 다시 돌아가부요!
(박하사탕)
할 말도 해불고 내릴 준비도 다 해 버렸응게 이제 그만 슬슬
(스탠바이)
아 그런디 그 순간 스피커에서 요런 소리가 들리는 것이여
(동작그만)
식겁해서 돌아보니까 사람들이 개떼같이 모여 있고 방송 카메라까지 보이는 것이여
(누구 떴나)
기자가 나한테 물어 보데 "이유가 뭡니까? 밀린 부채가 많습니까?" 그래서 나는 그렇다 그랬제
(동음이어)
"부채가 도대체 얼마기에 그러십니까?" 그래서 내는 천원이라 그랬제
(황당무계)
아 그랬더니 갑자기 개나 소나 돈을 막 내밀면서 부채를 달라는겨 워매 그 때 기분은 정말로 말로 표현이 안 되지라
(오르가즘)
그뿐이 아니여 그날 밤 내땜시 인터넷에 난리가 났당게 나 완전히 떠부렀어
(떨려 참)
그 동안 움츠리고 있던 내 인생 보란 듯이 날개 활짝 편 거 아니겠냐
(바바리맨)
사람 팔자란 게 말이여 정말로 순식간이여 어깨 힘 쪼까 준다고 골프 테니스 성추행 아무 때나 해 대면 인생 종치는 것이여
(나랏님들)
그라고 제발 없는 거 있다고 뻥 좀 치지 마소 것땜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탄식했는지 아는가?
(줄기세포)
어이 내 말 좀 들어 보소 인생 뭐 별 거 있다요? 그까이꺼 뭐 대충 내처럼만 하면 말이요
(죽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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