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로인생

오복녀
어화 청춘 소녀님네 이네 말씀 들어보소
어제 청춘 오날 백발 그 아니 원통한가
장대에 일등 미색 곱다고 자랑 마소
서산에 지는 해는 어는 누구가 잡아매며
동해 유수 흐르는 물은 다시 오기 어려워라
운주유학 장자방과 동남제풍 제갈공명
경천위지 무궁조화 휴장만갑 하였으되
절퉁 하구나 그런 어른 한번 죽엄을 못면하고
어리도다 진시왕은 만리장성 널리 쌓고
아방궁을 높이 짓고 동남동녀 오백인을
불사약 구하려고 삼신산에 보낸 후에
소식 조차 돈절 하구나
그러한 만고 영웅 사적이나마 있건만
초로 같은 우리인생 한번 아차 죽어지면
육진장포 일곱매로
상하를 칭칭 동여매여 소방산 대틀위에
덩그렇게 놓였다가
북망산천 찾어가서 사도로다 집을 짓고
송죽으로 울을삼어 두견접동이 벗이로구나
자손들이 늘어서서 편토 제를 지낼적에
어동육서 홍동백서 좌포우에 늘어넣고
칠팔촌 연근친척 지청앞에 엎드리여
고성통곡 울음운들 무슨 소용 있단말가
사후에 만반진수 차려논들 무엇하며
먹는줄을 어이알며 오니 온줄을 어이 아나
아서라 초로인생이야 한번 가며는
마수장림에 뜬 구름이로구나
살아 생전에 먹고 쓰고 할일을 하면서
잘 살아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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