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말

홍순관
앨범 : 나처럼 사는건 나밖에 없지
떨어진 밤송이가
삐죽 웃으며 인사를 하네
제 살던 집을 떠나면서
바보처럼 웃고 있네
정답게 살던 친구들 함께
부르던 노래
지는 노을과 텅 빈 들판
이제는 떠나야지
가벼운 바람 불어와서
내게 전해 준 말
이 세상 떠날 때에 웃으며
(다 놓고) 가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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