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김동환
여긴 아무도 없는데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마음엔 솔바람 휙 하고 지나가네
천천히 걸어도 사물은 어느새 바람처럼 지나가고
알 수 없는 미소만이 내 곁에 머무르네
달은 또다시 떠올라 온세상 비추건만
거기선 어두운 불빛아래 무얼하나
시작도 끝도없이 어디론가 살아가는
나그네여 자꾸만 불러봐도 대답한점 없구려
구슬픈 노래소리 어디선가 들려오고
귓가에 맴도는 와하하하 웃음소리 없는듯 있는듯
희미한 두 그림자만이 저 멀리서 손짓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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