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김보형
낮게 내린 어둠에 기대 난
참았던 한숨을 듣는다
메마른 목소리
애써 대답을 해봐도
끝내 맴도는 어둔 침묵

다 부서져버린
나를 닮은 그림자
작은 바람까지 감춰 버린
상처가 그린 표정

더 짙어져가는
길을 잃은 그림자
손을 뻗어 힘껏 껴안아도
눈물을 드리워

두 발 끝에 걸린
네가 안쓰러워 그만
한참 다시 바라본다

낯설어진 모습에 놀라 난
멀어진 시간을 찾는다
고요히 되뇌어
끝내 닿으려 했던 곳
여기 한편이 저려 오네

다 부서져버린
나를 닮은 그림자
작은 바람까지 감춰 버린
상처가 그린 표정

더 짙어져가는
길을 잃은 그림자
손을 뻗어 힘껏 껴안아도
눈물을 드리워

두 손을 휘저어 봐도
멀리 달아나도 벗어날 수 없어
in my shadow

더 감추고 소리쳐 봐도 점점
삼켜낼 듯 다가와
my shadow
can't feel the light

더 초라해지는
나를 닮은 그림자
아껴왔던 작은 기대까지
한없이 길어지네

다 사라져가는
길을 잃은 그림자
자욱했던 안개 개고 나면
겨우 숨 고를까

두 발 끝에 닿은
네가 안쓰러워 그만
한참 다시 바라본다

유난히 더 여린
네가 미안해서 그저
한참 다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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