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답답해서 미치겠어
나 이러다가 병이라도 날 것 같아
새까맣게 타버린 나의 가슴
날 이렇게 송두리째 빼앗아 버린 그녀
나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
나의 친구들과 보란 듯이 얘기만 잘해
혹시 그녀 내가 싫은 걸까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속상해. 아무리 애써도 간절한 내 마음
왜 몰라주는지 나를 보면
괜시리 새침한 그녀, 싫다면 어떻게 하나
모르는 척, 하지만 마주친 그녀의 눈빛은
내일은 꼭 고백을 하고 말꺼야
내 사랑 되어 달라고
매일같이 거울 앞에 혼자 서서
그렇게도 연습했었던 고백들을
어쩌자고 그녀 앞에 서기만 하면 한마디도 하지 못해
용기가 없어. 자신이 없어.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너무 답답해. 이런 내 마음. 누가 좀 전해 줘. 제발
나의 친구들, 나를 위해서 모두가
그녈 만나 내 얘기만 해줬어
그녀의 친구들도 나를 위해 애썼고
끝내 그녀 앞에 내가 서게 되었고
밤을 세우며 준비했던 그 많았던 얘기들이
어떻게 새카매져 버렸고
긴 침묵 속에 힘겹게 꺼낸
첫마디 영화 보러 갈래?
둘이서 오늘 본 그 영화 제목도
내용도 중요친 않았어
너의 어깰 어떻게 감싸 안을지
고민만 하다 말았어
어두워진 너의 집 앞 골목길에
안녕 이란 말도 못 한 채 돌아설 때
나의 볼을 몇 번이고 꼬집어 봤어
갑작스런 입맞춤에 너무 기뻤어
너무 행복해. 하늘을 날아 갈 것 같아
내가 꿈꾸던 나의 사랑을 이제는 보여 줄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