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feat. 랑쑈 Of Bubble Sisters)

JJK
너의 엄마와 난 너의 엄마와 난
아니, 네 엄마와 아빠는
너와의 첫 만남을
기대하며 생기지도 않은
너의 이름을 짓고 있어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를 닮은 널 그리고 있어

넌 날 닮아 날 괴롭히겠지만
엄마를 닮아 난 행복하겠지 다들
네가 나타나면 고생 시작이라는데, 아빠는
네가 아들이건 딸이건
너의 바보가 될 예정이라서
고생도 모르고 널 달랠 거야
적어도 마음만큼은 그래 왜냐면,

열 달을 아파 널 낳을
너의 엄마에 비해 아빠는 영
널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기에
밤새 네가 울면
분명히 서툴겠지만
네 엄마 대신 널 안으며
운을 맞춰줄게 부디
아빠의 품 안에서 잠들렴

너의 이름으로 모으는 돈
통장에 늘어나는 공(0)
새 Kicks 안 사도 곧
세 켤레나 더 사게 될 Jordan
난생 책 한 권도 안 읽은 나
육아 책을 정독
벌써부터 널 보고 싶어
모든 성부, 성자, 성령도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보고 싶다, 우리 아가
당신을 닮아 아름답겠지
엄마는 기다릴게
내일은 만날 수 있을까
보고 싶다, 귀한 우리 아가
엄마가 부족하지 않아야 할 텐데

선명한 두 줄 온 세상이 '잠시 멈춤'
Pause 실로 놀라운 주님의 연출
엄마가 품은 우주 안의 14센치의 흰 별
그토록 작은 널 드디어 만나
심장 박동 소리를 처음으로

들었을 땐 어찌나 크던지
온 지구가 마구 고동쳤지
164BPM의 열띤 연주에
네 할머니는 춤을 췄지
너무 일찍 할머니가
되어버렸는데도 말이야
네가 모든 친척들의
첫 손주라 온 집 안이 난리야

한겨울에 산 수박
딱 반의반만 먹고 다 버려
워낙 먹질 않아
억지로라도 먹였더니 다 토해버려
네 엄마는 겨우 스물넷
널 사고라며 수군대는
애들이 있을 정도로 젊지
그 젊음 대신 널 품은 배를

불리기로 택한 네 엄마의 사랑을
의심하지 말렴
그리고 부디, 네 엄마의 건강을
앗아가지는 말렴
왜냐면, 네가 넘어질 땐
엄마의 품에 넘어질 테고
아빠는 너와 네 엄마를
다 안겠지 네가 일어설 수 있게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보고 싶다, 우리 아가
당신을 닮아 아름답겠지
엄마는 기다릴게
내일은 만날 수 있을까
보고 싶다, 귀한 우리 아가
엄마가 부족 하지 않아야 할 텐데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보고 싶다, 우리 아가
당신을 닮아 아름답겠지
엄마는 기다릴게
내일은 만날 수 있을까
보고 싶다, 귀한 우리 아가
엄마가 부족하지 않아야 할 텐데

늑대의 털과 무수히 많은 다리를 가진
커다란 거미가
네 엄마의 얼굴에 올라탈 때
네 엄마는 미소 짓고 있었지
환영한다는 듯이 말이야
그때 아빠는 눈을 떴어
어리둥절했지 실은 어제는
온 집 안이 황금이 된 꿈을 꿨거든

네가 어떤 아이가 될지는
아빠의 꿈이 아닌 너의 꿈이
결정짓겠지 해몽은 필요 없어
넌 현실이고, 아빠는 준비돼 있지
아니, 더욱 준비해둘게
엄마, 아빠가 널 기다리는 사이
그저 건강히 자라만 다오
보고 싶다, 나의 첫 아이, 고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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