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지마 제발

명기범
넌 오늘도 나에게 하늘이 되어
눈이 부신 반짝거림을 주었지
넌 마치 나뭇잎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빛처럼
나에게로 쏟아져 내렸어

그러지마 제발
그런 차가운 얼굴 내게 짓지마
그러지마 제발
텅 빈 눈동자를 내게 비치지마
그러지마 제발 제발
내게 그러지마

넌 오늘도 나에게 하늘이 되어
숨 막히는 어둠을 주었지
넌 마치 숨 막히는
바다의 고요함처럼
나에게 침묵을 내던졌어

그러지마 제발
그런 차가운 얼굴 내게 짓지마
그러지마 제발
텅 빈 눈동자를 내게 비치지마
그러지마 제발 제발
내게 그러지마

너로 인해 반짝거리던 하루는
빛을 잃어가고
온통 너로 가득하던
나의 세상은 어둠만이
미련스럽게도 너만을 쫓던
내 눈, 머리, 심장이
너를 잃어 눈이 멀고
텅 비어가고 숨이 멎어가

그러지마 제발
그런 차가운 얼굴 내게 짓지마
그러지마 제발
텅 빈 눈동자를 내게 비치지마
그러지마 제발 제발
내게 그러지마

넌 오늘도 나에게 하늘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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