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길게 혼자면 좋겠어

지아
이별은 나만 좋아해
너보다 훨씬 더 그래주네
눈 뜰 때부터 감을 때까지
싫다고 해도 쭉 곁에 있네
니가 없으면 죽을 것 같던 내가
니가 죽었으면 하던 날도 있었고
다시 또 그립고
다시 또 널 미워해 하던
내 하루가 어떤지 넌 알아
반반이야
널 사랑하는 마음과
안 사랑하는 마음이 똑같아서
기다려볼까 아니면 잊을까
매일 망설여
난 말이야
차라리 그랬으면 해
나보다 너 먼저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해줘
이별이 쉬워질 수 있도록
아무도 몰랐으면 해
우리가 꽤 전에 헤어진 거
위로에 고마움 느낄 만큼
맘 착한 나는 아닌가 봐
니가 사는 세상에는
차가운 비만 내리길
열나고 기침하다가 잠 못 들길
그러다 어느 날
내 생각나 뒤돌아 와주길
이러는 내가 나도 이해가 안 돼
반반이야
널 사랑하는 마음과
안 사랑하는 마음이 똑같아서
기다려볼까
아니면 잊을까 매일 망설여
난 말이야
차라리 그랬으면 해
나보다 너 먼저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해줘
반반이야
니가 늘 행복하기를
아니 늘 불행하기를 바라는 걸
얼마나 못돼질 건지
이러고 싶지 않지만
난 말이야
솔직히 말을 한다면
나보다 조금 더
니가 길게 혼자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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