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일 때 또 멀어질 때
니가 옆에 있어 괜찮을 수 있어
어색했던 나의 하루도
어딘가로 날 데려갈 때
내 두 눈을 니가 모두 가려도 좋아
어차피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너의 옆이니까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엔
따뜻하게 갖춰 입고
앞마당엔 보리싹들이
두근두근 하나둘 올라오고 있어
너도나도 눈치채지 못한 그런 사이에
니가 웃을 땐 바람이 불어
잔뜩 찌푸린 나의 두 무릎 사이로
아직은 어린 그런 마음들도 조금씩 자라나니까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엔
이불 밖은 위험하지만
너의 온기가 내 것이라면
따뜻하게 갖춰 입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