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술을 끊었어
그러니 괴로운 시간은 더 많아졌지만
그걸로 무너져버린담 날 믿는 사람들에게
미안해지잖아

샤워 시간이 줄었어
이상하게 머리 위로 물이 쏟아져 내리면
눈에서도 뜨거운 이상한 게
하염없이 쏟아져 대충 씻게 되었어

일단 바쁘게 살고 있어
게을러 미뤄왔던 라식수술 예약도 잡고
네가 말해왔던 여러 저축도 하고 있어
진작에 해둘걸 사람이 참 웃겨

운동을 매일 해
그토록 싫어하던 한 시간 남짓이
이젠 유일하게 머릿속에 잠시
네 생각이 나지 않는 유일한 시간이니까

모든 게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야
힘든데 티 내고 싶지 않고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아

그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야
그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야
모든 게 내가 견뎌내야 할 몫이야
그래서 그래서

아직 너의 흔적은
다 그대로 뒀어 모든 게 사라져버릴까 봐 두렵거든
네가 돌아올 거라는 헛된 바램을
의미하지는 않아 단지 두려운 것뿐

내가 외로웠단
그 말을 대체 왜 했을까 나보다 힘들 너한테
다 내려놓고 나니 그게 너무 후회돼
내 삶을 송두리째 구원해준 넌데

아직도 네 꿈을 이뤄주고 싶어
안 되는 거 알고 있어 다 알고 있어
나는 너의 꿈을 담을만한 그릇이 못 됐나보다 맞지?
꿈에서라도 이뤄줄게 지금보다 값진
사람이 돼서 말이야
진짜 행복하게 살아 영원히

모든 게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야
힘든데 티 내고 싶지 않고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아

그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야
그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야
모든 게 내가 견뎌내야 할 몫이야
그래서 그래서

잠에 쉽게 들지 못해
(그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야)
자꾸만 떨어지는 고개
(그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야)
몸과 마음이 다 기억해 기억해
(모든 게 내가 견뎌내야 할 몫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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