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구름 저편에
늦은 달빛이 오르네요
손이 베일 듯 어둠에 숨은 듯이
흩어지던 붉은 꽃잎이
마치 그댈까 걱정이돼
이 맘 타는 듯 촛불에 일렁여요
그대 옷자락 끝에 배인
설렜던 이 마음 남아있기를
언제나 담장 넘어 그대가 들릴까요
이 온밤을 삼켜 지새요
봉숭아 그 길 따라 함께 걷던 저 길로
꿈처럼 내게와 줄까요
하나하나 실로 엮으면
그대 맘까지 닿을까요
닳아 해어진 이 마음 하나까지
기억에 적어놓은 그대가 지워질까
또 숨 가려 매일 우네요
그대를 그대만을 가슴이 언친듯이
또 하루 이 하룰 살아요
소곤소곤 내가 잠들면
그대 목소리 들릴까요
두 눈 꼭 감고 그대를 기다려요
내가 잠들면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