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꽃

김나연
두 눈을 감고 차가워진 밤공기와
날 스쳐 가는 바람 길고 긴 이 계절을
견딜 수 있는 건

누굴 걱정하는 일
하룰 살아가는 일이
그대 있음에

한 줄기 햇살 한 줌의 숨결
한 움큼 느껴지는 따스함에
시리게 얼어붙고 메마르던 가슴에
작은 꽃 하나가 피었습니다

두 팔을 벌려 가슴 가득 안으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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