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교 위의 네모난 상자 속에서
처음 만난 병아리 얄리는
처음처럼 다시 그 상자 속으로 들어가
우리 집 앞 뜰에 묻혔다.
굿바이 얄리
너의 조그만 무덤가엔 올해도 꽃은 피는지
내가 아주 작을 때 나보다 더 작던 내 친구
내 두 손위에서 노래 부르며
작을 방을 가득 채웠지
품에 안으면 따뜻한 그 느낌
작은 심장이 두근두근 느껴졌었어
우리 함께 한 날은 그리 길게 가지 못했지
어느날 얄리는 많이 아파
힘없이 누워만 있었지
슬픈 눈으로 날개짓 하더니
새벽 무렵엔 차디차게 식어있었네
굿바이 얄리
이젠 아픔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굿바이 얄리
너의 조그만 무덤가엔 올해도 꽃은 피는지
굿바이 얄리
이젠 아픔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굿바이 얄리
언젠가 다음 세상에도
내 친구로 태어나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