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산다면

김필(Kim Feel)
바람이 날 본다

해저녁 날 본다

고단한 새처럼 날아가지 못한

나의 어깨 거두려

흔적마저 무뎌진 날 위해

타버린 나를 봐

길 잃은 나를 봐

언제라도 볼 수 있는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을 때

모두 사라져버린 텅 빈 날

다시 산다면 지금 내 여긴 어딜까

떠나버리면 잊을 수 있을까

흘러 흘러 날 다시 본다면

외로움마저 그리워질까

그대만이 아는 나의 뒷모습

감출수록 커져버린

미쳐버린 후회만 남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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