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동네빵집
매일 오가는 이 길을 지나
늘어선 아직 많은 사람들 뒤에
이제서야 집을 향하는 길이
혼자가 아니라는게
아프기도 반갑기도 해

남들만큼 살아보려
남다르게 살아야 하는 이와
남다르게 살아보겠다고
남들처럼 살아가는 이들

고개숙인 아버지들의 작은 어깨
곤히 잠든 청춘들은
잠시라도 꿈 꿀 수 있나

흔들리는 차에 맞춰 함께 추는
고개춤을 끄덕끄덕
서로 다 안다는 듯

팔짱을 낀 연인들과
홀로 팔짱을 낀 사람들
사랑받고 싶은 사람들과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이

흔들리는 차에 맞춰 함께 추는
고개춤을 끄덕끄덕
서로 다 안다는 듯

화면속에 숨어버린 이들도
귀를 막고 음악을 듣는 이도

고개숙인 아버지들의 작은 어깨
곤히 잠든 청춘들은
잠시라도 꿈 꿀 수 있나

흔들리는 차에 맞춰 함께 추는
고개춤을 끄덕끄덕
서로 다 안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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