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인다, 들린다

한희준
너일까 천천히
다가서는 가슴이 이리도 뛴다
몇 걸음 뿐인데
왜 이리 멀게 느껴지는지
숨이 차게 따라왔나 봐
이제 말을 건네
오랜 시간을 넘어
가득히 또 가득히
안고 있었던 말 그 말을 하고 싶다
보인다 보인다 이렇게 내 앞에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니가 있다
들린다 들린다
꿈에도 어디에도 들리지 않던
너의 목소리가
숨소리가 들려
왜일까 사랑이 그대 없이도
이어질 수 있는 이유
몇 밤이 지나도 그리고
몇 년이 지나가도
발걸음은 그대를 따른다
몇 번을 참아도
내 눈엔 니가 내리고
한없이 또 한없이
울고 싶었던 맘
너에게 쏟아낸다
보인다 보인다
이렇게 내 앞에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니가 있다
들린다 들린다
꿈에도 어디에도 들리지 않던
너의 목소리가 숨소리가 들려
이젠 너에게 갈 수 있을까
지금 너에게 가고 싶은데
그저 한 걸음만 내게
다가올 수 있니
내 목소리가 너에게 들리면
더 그리워하면 네게 들리는지
보인다 보인다
이렇게 내 앞에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니가 있다
들린다 들린다
꿈에도 어디에도
들리지 않던 너의 목소리가
숨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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