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행복할거야

미스터 땅콩
왜 내가 싫은지 내게 말 좀 해봐
단 아무 이유 없다 하지마
이건 잔인하잖아 제발 한마디라도
다시 한번 내 눈을 보며 말해줘

너의 나이 열아홉 세상 물정 모르고
교복대신 홀복을 입던 너를 봤어
그 흔한 꿈조차 없이 살아가면서
볼펜 대신 술잔을 치켜들던 너
도저히 내 머리론 이해되지 않지
멀쩡하게 생긴게 왜 그러나 싶었지
솔직히 웃겼잖아 우리 처음 만난 날
채팅하다 우연히 알게 되었잖아

세상은 우리 둘 곱게 볼리 없어
주위의 친구마저 손가락질 했어
떡잎부터 썩었다 돈 때문에 만난다
난 그런 말에 잠시동안 망설이긴 했지만
웃는 너의 모습에 난 견뎌낼 수 있어
처음부터 각오하고 시작했던거야
조금만 참아줘 우린 행복할거야
어두웠던 너의 과거 내가 모두 감쌀게

왜 내가 싫은지 내게 말 좀 해봐
단 아무 이유 없다 하지마
이건 잔인하잖아 제발 한마디라도
다시 한번 내 눈을 보며 말해줘

걱정했지 혹시나마 혹하지는 않을까
지랄같은 입소문에 상처받진 않을까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일초에 망설임도 없이 널 택한거야
헌데 그리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아
또 뭐가 그리 잘못인지 자꾸 욕만 하냐고
사사건건 죄다 왜 트집들만 잡아
도대체 왜 우리 둘이 무슨 죄를 졌다고

사랑 한번 한다는데 말이 그리 많아
내가 바라는 건 오직 우리 사랑 하나
누구하나 잘못된 걸 바로 잡아주지 않아
누구하나 잘못된 걸 바꾸려하지 않아
낯설기도 해 예전같지 않은 시선이
지치기도 해 마냥 피하기만 했으니
슬프기도 해 얄밉기도 해
화가 나서 미치겠어 거지같아 왜

보고 싶을 땐 널 보고 싶을 땐
어떻게 나 자신없는데
그냥 이대로 날 떠나버리면
정말 난 난 죽을 것만 같은데

왜 내가 싫은지 내게 말 좀 해봐
단 아무 이유 없다 하지마
이건 잔인하잖아 제발 한마디라도
다시 한번 내 눈을 보며 말해줘

말 한마디에 죽고 사는 무서워진 현실에
말 못하는 아이처럼 죽어라 울부짖네
어른들의 삿대질에 우린 죽이 되고
어린 것들의 잣대질에 우린 죽어나네
너희들이 좋아하는 마녀사냥 놀일
마치 당연하다는 듯 마냥 즐거워만 해
마음 놓고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하고
그저 멍하니 애꿎은 땅만 바라보네

웃지도 못하고 너희 눈치만 살펴
정지된 화면처럼 굳게 굳어만 있어
웃지도 못하고 이젠 어깨도 못 펴
하루에도 몇번이고 또 한숨만 쉬어
사랑하는 사람이 바보처럼 살아
너희가 사람 하나 또 바보 만들었잖아
울화통 터져 왜 난 미치겠는데
내 편은 없는데 우리한테 왜

말 한마디에 죽고 사는 무서워진 현실에
(말 한마디에 죽고 사는 무서워진 현실에)
마음 놓고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하네
(마음 놓고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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