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길)
이야기는 압구정 한적한 한구석에서부터 해볼까 해.
예전에부터 무척 붙어다니던 죽마고우 a.k.a 불알친구
혹은 `야 너!`라고 부르던 내 soulbro를 만나기로 했어.
애써 마련한 만원짜리 한장을 들고서는 들어선
까페 입구에 서성이는 그와
그의 그녀의 모습과 또 다른 친구놈들..
반가운 얼굴이지만서도 하나둘씩 속속들이 들어서는 녀석들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았지. (yeah that`s right)
생소한 그녀의 눈빛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아마도 그럴지도 모르겠어.
시간이 지나서야 그 진한 눈빛에
나 혹시나 하는 맘을 역시나 확신했거든.
그렇게 우리는 잠시 시선으로 가만히
서로의 모습을 느끼고 있었음을.
(Paloalto)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마음 속 허전함이 커져 갈 때쯤 버스 정거장에서
너와 단둘이 마주쳤어. 가슴이 떨려와.
어떤 말부터 건네야 할지..
너를 간절히 원하지만 망설일 수 밖에 없는건
너는 이미 친구의 연인.
허나, 이대로 그냥 지나쳐 버린다면
오늘 밤 널 그리워하며 후회할 걸..
머리 속이 고민들로 가득찰 무렵,
떨리는 너의 음성은 내 전화번호를 물어.
결국 우린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 받고
너의 미소를 떠올리며 난 집으로 왔어.
그리곤 방 안에 누워 가만히 생각해 봐.
과연 너가 나만의 완전한 여자가 될까?
과연 너가 나만의 완전한 여자가 될까?
조용히 방 안에 누워 가만히 생각해 봐.
(hook 1)
(매일 밤 10시가 되면 너와의 달콤한 전화 통화 시간)
하루 이틀 만나면 만날수록 너무 이쁜
너를 완전히 가질수는 없을까..
(매일 밤 10시가 되면 너와의 달콤한 전화 통화 시간)
끝이 뻔히 보이는 우리의 만남은
어쩌면 멈춰 서있는 시계바늘과 다름없어..
(narration)
(9815)
문은 굳게 닫혀있어.
난 조금씩 절대적인 공백의 틀속에 익숙해졌지.
아마도 그녀 역시 마찬가지로
그녀만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으리라 짐작 돼.
또 다시 난 모든게 시작 된 그곳으로 돌아가고 말았지만,
모처럼 모인 친구들에게 이끌려서
그저 우연히 향하게 됐을 뿐이었어.
쓸모없이 복잡미묘한 감정에 짓눌릴 필요는 없다고 다짐해.
하지만 그녀가 나타난 후 순식간에
묵직한 침묵은 산산조각나고 말았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그녀와 무모하게 뒤섞인 후, 난 깨달았어.
지금껏 난 달콤한 유혹에 사로잡혀
결국 이곳까지 왔다는 것을.
(hook 2)
어째서 이래야만 해?
결국엔 너와 난 항상 이렇게 서로를 헤맬 뿐인데..
시간의 무의미한 소모끝에 남은 건,
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높다란 벽.
나의 목소리는 벽에 부딪혀 부서질 뿐,
너의 맘 속엔 진실된 감정이 가 닿지 못해.
이번엔 확실하게 내 감정을 말해야 해.
"오랜만이야."
이 말이 과연 올바른 시작일까?